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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de(온드)는 프랑스어로 파도, 물결, 파형이라는 뜻입니다. 저는 저의 글, 음악, 춤 등으로 사람들에게 파도처럼 다가가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틀에 갇힌 것 보다는 야생의 자유로움을 사랑합니다. 한국의 홈스쿨러이며 교육 혁명을 원하고 끄적끄적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음악을 정말 좋아하며 가사 쓰기, 글 쓰기, 춤추기를 좋아합니다. 연기, 연극, 뮤지컬도 좋아합니다. 제가 쓰고 싶은 글들을 씁니다. Z세대로서 느끼는 글들이 많을 것 입니다. 온드O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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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컨택트 책의 마지막 챕터, ⓷. 공동체에서의 언컨택트다. 저자는 공동체 속 언컨택트를 관찰하며 글을 써 내려간다. 마지막 챕터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느슨한 연대]라는 개념이었다. 현대인들은 관계 스트레스에 매우 지쳐있다. 매일 오프라인 회사나 학교에 가서 사람들을 상대하지만 인간관계는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그렇기에 늘 관계 스트레스가 존재한다. 그렇기에 현대인들은 편리한 단절은 꿈꾼다. 회사가 끝나면 집에 가길 원하고 노래방 3차까지 가는 회식은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고급 주택이나 아파트에서는 이웃이라는 커뮤니티도 다시 떠오르고 있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느슨한 연대를 위해서라고 한다.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그런 느슨한 연대 말이다. 요즘은 결혼이나 가족에 대한 개념도 많이 달라지고 있어서, 꼭 결혼을 해서 가족을 꾸려야 된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은 적다. 그래서인지 셰어하우스도 하나둘 늘기 시작했다. 새로운 가족의 형태들은 계속해서 생길 것이며, 우리는 거기서 느슨한 연대로 마음의 안정을 찾을 것이다. 

 

 하지만, 언컨택트 사회가 된다고 우리가 사회적으로 단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며 정치적 동물이다. 함께 존재해야 하는 존재며,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어쩌면 인간의 이런 본능이 언컨택트 사회를 불러낸 것일지도 모른다. 인터넷으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고 지구 반대편의 친구를 만나는 것은 이제는 일도 아닌 것처럼 말이다. 이제 현대인들은 타인에게서 인생의 의미를 찾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더 대면하면서 인생의 의미를 찾아갈 것이다. 나는 누구고, 무엇을 좋아하며 무엇을 싫어하고, 어떻게 살길 원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질문을 던지면서 말이다. 

 

 물론 언컨택트와 초연결 시대가 초래되면서 사생활 침해의 문제 또한 부각될 수 있다. 사생활들의 데이터가 축적이 되고 그것을 이용하는 기업들에 대가를 요구하기도 할 것이라 저자는 말한다. 예를 들면, 구글의 알고리즘 시스템이다. 우리는 구글을 사용하며 꾸준히 그들에게 데이터를 주고 있다. 그리고 그 알고리즘 또한 나의 개인정보 기도 하다. 이런 자잘하고 큰 문제들이 앞으로도 많이 생겨날 것이다. 그렇기에 비판적 사고가 중요한 것이며 거기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창의력이 중요하며, 혼자가 아닌 함께의 힘으로, 집단 지성과 협동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중요한 거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마지막은 양극화와 디스토피아에 대해 말하며 끝이 난다. 언컨택트 사회가 되며 인터넷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계층과의 양극화는 더 심해질 것이며, IT기술을 악용하여 통제하면 그것은 전체주의적 정부에 억압받고 통제되는 사회인 디스토피아가 될 수도 있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그리고 견제와 투명성이 언컨택트 사회에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말을 하며 책은 끝이 난다. 그렇다. 변화는 마냥 좋은 것을 가져오지는 않는다. 산업 혁명도 기술의 발전과 편리함을 가져왔지만 그와 반대로 환경 파괴와 지구 온난화를 초래했다. 앞으로 다가올 문제들에 대해서도 어떻게 해결해나가면 좋을지 성찰은 반드시 필요하다. 어떻게 보면 그 문제들은 윤리적인 문제들이 많은 것 같다. 사람에 대해, 더 알아가야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어떤 존재인지 말이다. 

 

 무튼, 이 책을 다 읽고나니 문뜩 이런 생각이 든다. 인생은 정말 한 치 앞도 모르지만 그렇기에 재미있다고 말이다. 모든 것을 예측할 수 있다면 또 그것만큼 재미없는 인생이 있을까 싶다. 위기를 기회로 볼 줄 아는 능력을 갖되,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들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자세를 갖자. 그리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배워가자. 그리고 그 배운 것들을 공유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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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언컨 택트'라는 책을 보고 있는데, 이 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데 아주 도움이 되는 책인 것 같다. 지금은 한 3분의 2 정도를 읽었는데, 다 읽으면 독서록을 한 번 써볼 예정이다. 이 언컨 택트라는 책에서 '교육' 파트에서도 소개된 코세라(Coursera)는, 흔히 MOOC라고 부르는 온라인 강의 사이트다.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물론이고 전 세계의 대학교의 강의를 무료로, 또는 대학보다 싼 소량의 돈을 내고 강의를 듣는 곳이다. 이런 곳이 있었다는 것쯤은 예전부터 알고 있기는 했지만, 정말 이것을 사용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한국에는 클래스 101이나 원더 월 클래스 정도가 이런 역할을 하는 것 같은데, 나도 그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는 입장으로서 코세라는 뭔가 좀 다른 개념인 것 같다. 클래스 101과 원더 월 클래스는 흔히 셀럽들이라고 불리는 그 분야에 유명한 사람들을 불러 방법을 공유하고 시작하는 방법들을 배워가는 것이라면, 코세라는 유명 대학교의 강의를 싼 가격에 수강할 수 있으며, 굳이 미국이나 외국까지 가지 않아도 수강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예술 쪽이나 취미는 아무래도 선자가 더 강의가 많을 것이고 미래 기술에 대한 강의를 찾는다면 코세라가 더 질 좋은 강의가 많이 준비되어 있을 것이다.

 

 나는 코세라라는 곳을 알게 되고 나서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과목을 선택해서 듣고 있는데, 스탠퍼드 교수가 나와 머신 러닝에 대해 알려준다. 생각보다 주마다의 분량이 많아서 약간의 부담은 있지만, 그래도 머신러닝이라는 과목을 스탠퍼드 교수에게 이렇게 집에 앉아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신기하고 감사한 일인가. 약간 어렵기도 하지만 그래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대학의 가치가 점점 하락하고 있다. 대학 무용론이 나온지도 꽤나 시간이 지난 시점이다. '언컨 택트'에서도 대학의 중요성은 앞으로도 떨어질 것이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그 상황을 더 앞으로 끌어당겼다고 한다. 현재 한국의 대학은 학문을 배우고 연구하러 가는 곳이 아닌 취업 사관학교가 되어버린 지 오래고, 그에 맞춰 고등학교도 입시에 모든 것들이 맞춰져 있다. 이제는 정말 학교가 학생이 '배움'을 하는 장소인지 한 번쯤 생각해보게 된다. 

 

 이미 애플이나 넷플릭스 등의 유명 기업들은 사원들을 고용할 때 대학이나 학력을 고려하지 않는다. 실력으로 모든 것을 결정 내린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런 면에서는 상당히 발전이 느리다. 아무래도 원래 것을 바꾸는 데에는 어느 정도의 불편함이 수반되기 때문일까. 그 와중, 느린 발전에 트리거가 되어준 것이 어쩌면 COVID19일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모든 학교들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해보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렇게 기술이 변화하고 시대가 변화할수록 교육도 발맞춰 변하지 않으면 학생들은 미래 사회에 뒤쳐지기 마련이다. 정말 학생들을 위하는 어른이라면, 그들을 그저 이유 없는 입시 경쟁으로 등 떠밀기보다, 미래 시대에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스스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지 않을까? 

 

 이제는 비대면으로 많은 것들이 가능해진 시대다. 그리고 앞으로는 더, 비대면을 활용한 것들이 많아질 것이다. 며칠 전에, 나는 오랜만에 시내를 나서다가 로봇 바리스타 카페를 보았다. 유리창 안에는 하얀 로봇이 커피를 만들고 있었고, 주문 또한 기계로 할 수 있었다. 그럼 여기서 이미 몇명의 일자리가 사라졌는가? 바리스타와 캐셔, 서빙의 일까지 이미 로봇이 대신 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은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가져다줄 테지만, 우리는 그럴 때 일수록 기술에 더 관심을 갖고 미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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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취미, 나의 관심사,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그냥 쓸데없는 삽질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것들은 다 나의 자산이다. 앞으로, 인류가 앞두고 있는 많은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해야 한다. 한 우물을 파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 다양한 문화와 사람이 있어야만 한다. 나는 거기에서 다양하게 교류할 수 있으며, 그것은 어떻게든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박스에서 탈출하자! 

 

 나는 이 강연을 보고 정말 머리가 띵하고 울렸다. 나는 예전부터,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을 다양하게 구사하면서 거기에서 음악 활동을 하고 강연도 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가 가진 예술적 영역들을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꿈이 있었고, 그렇게 세계를 돌아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뮤지컬에 한참 빠졌을 때는 브로드웨이에 대해서도 생각했고, 그곳을 동경했다. 그곳에서 활동하는 예술가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주위 어른들에게 말했을 때의 반응은 역시나,


"아니, 그걸 어떻게 하겠다는 건데?"

"거기 가면 교포 애들이 널렸을 텐데 네가 거기 가서 어떻게 걔내를 이기려고?"

"너무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는 것 같아."

"왜 그렇게 돌아가려고 해? 그냥 한국의 뮤지컬과를 가서 가면 되는 건데. 넌 굳이 그렇게 돌아가려고 하는 것 같아."

"남들이 그 길을 많이 선택하는 데는 그 이유가 다 있는 거야."

"넌 일반적인 것을 왜 이렇게 거부하니?"


 이 외에도 너무나 다양한 말들을 들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살아온 경험으로 만든 박스에 나를 가두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 박스에서 나오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다. 나는 그들이 하라는 방식을 내가 왜 그대로 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들이 사는 시대와 내가 살아갈 시대는 너무나도 다를 텐데, 왜 그들의 방식을 내가 그대로 해야 하는 것인가. 그들은 그 박스에서 튀어나온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았으며, 때론 안쓰럽게 바라보기도 했다. 그리고 또래 친구들은 때론 부러움의 눈빛으로 쳐다보기도 했다. 그들이 부럽게 쳐다봤다는 사실은 곧 그들도 박스에서 나오고 싶다는 의미다. 그런데 어째서 많은 사람들은 박스에서 나오기를 두려워하는 것일까? 원래 갖고 있던 것을 버리는 것이 두렵기 때문일까?

 

 사실 나도 내가 박스에서 완전히 나온 상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 걸터앉아 있는 상태라고 해야 하나. 그 박스에서 튀어나오기 위해 스스로 의식하며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예전의 사고방식들을 전환시키며 나만의 방식을 만들어가야 한다. 내 주변 어른들은 대부분 박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리고 학교에 다닐 때는 친구들조차 박스에 대한 이야기만 했다. 그래서 내가 굉장히 답답하고 우울했던 기억이 있다. 자꾸 뭔가로 날 가두려는 느낌이 크게 들었다. 그들은 자꾸 내 꿈을 직업으로 정의하려고 했고, 그게 당연한 거라고 말했다. 아니, 이것은 고등학교 때부터가 아닌 아주 어린 시절부터 그랬다. '꿈=직업'이라는 공식은 아주 오래전부터 들어왔던 공식이다.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꿈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고 말씀해주신 적이 있다. 그때 굉장히 충격을 받고 하나의 문장을 만들었었다. '내 음악, 춤, 연기, 글 등으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말이다. 그 꿈의 문장은 지금도 유효하다. 어쩌면 앞으로 살아가면서 더 다양해지고 형형색색의 그림으로 갖춰질 나의 꿈들은, 미리 형식을 정해두거나 직업을 정해두거나 하지 않는다면, 더 멋지게 만들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타일러는 이 강연에서 박스에 갇힌 사례 2가지를 예시로 든다.

 

 첫 번째 예시는 '하늘을 날고 싶어 하던 아이'였다. 아이가 원하는 꿈은 '푸른 하늘을 나는 비행기'지만, 사회가 제시한 박스는 아이의 꿈을 '비행기 기장'으로 정의해버린다. 하지만, 비행기 기장과 하늘을 나는 비행기는 상당히 다르다. 비행기 기장은 하늘을 날기는 하지만 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 하늘을 나는 것 외에도 굉장히 매일 똑같은 업무를 수행해야만 한다. 그것이 과연 아이가 원하던 하늘을 나는 비행기의 삶이었을까?

 

 또 두 번째 예시는, '소설 작가가 되고 싶은 고등학생'이었다. 그 고등학생은 타일러에게 '작가가 되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요?'라고 질문했지만 정작 글은 하나도 쓰고 있지 않았다. 이렇게 우리는 너무 지나친 준비를 하려고 하는 게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는 예시였다.

 

그리고는 타일러는,

 

"기존 세대들이, 기존 방식으로 성공을 했고 또 만들어놓은 박스 이야기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돼요."

"박스의 바깥, 다양성의 세계로 나가야 합니다!"

"실험을 습관화하십시오. 새로운 것을 만드는 과정은 실패와 좌절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라고 말한다.

 

그렇다, 그냥 해보면 되는 거다. 굳이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그냥 해보면 되는 것이다. 애초에 새로운 것을 향한 도전에 실패와 성공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실험한다는 것에 집중하면 되는 것이다.  주변의 사람들은 사실, 우리가 스스로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 때 단순히 응원해주지 않는다. 그것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불가능한 이야기인지, 어떤 것에서 문제가 생기는지를 지적한다. 또, 그 공식에 맞춰 어느 정도 준비했는지를 평가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세상에서 스스로의 꿈을 지켜야만 한다. 타일러의 이야기를 새겨 들으며, 내 꿈이 누군가의 박스에 갇혀지지는 않았는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앞으로는, 꿈이라는 단어가 진로에 빼앗기지 않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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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홈스쿨러다. 학교 교육의 이상점을 느껴 학교 밖을 나와 학교 밖 청소년 생활을 1년 반 동안 했다.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에 자퇴했으니까, 1년 반은 학교 안에서, 1년 반은 학교 밖에서 생활한 셈이다. 그럼 많은 사람들이 내게 물을 것이다.


'지금 자퇴한 것을 후회하니?'

라고. 

 

그럼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아니, 전혀.' 


 나에게 학교 밖 생활은 그저 하나의 선택이었다. 부모님 세대는 자퇴라는 것이 그렇게 흔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시대는 변하고 그 흐름은 막을 수 없다.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자퇴한 이유는 정말 다양하다. 그중 가장 컸던 것은, 분명 미래에는 창의력과 비판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정작 학교는 그에 반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나는 학교 안에 있을 때 단 한 번도 자유라는 것을 느껴본 적이 없다. 나는 친구 사이가 그렇게 안 좋았던 것도 아니고 오히려 친구 사이의 트러블도 적은 편이었다. 나는 괜한 분쟁을 만드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다. 그 상황이 그냥 굉장히 귀찮게 느껴진다. 뭣하러 그런 사단을 만들어서 감정 소비하나 싶은. 그래서 고등학교 1학년 때는 그냥 소수의 친구들이랑 놀고 거기서도 트러블이 있었지만 나는 아웃 오브 안중이었다. 보통 친구들은 쉬는 시간이나 그럴 때 분쟁이 일어났는데, 그때 나는 그냥 내 책상에 앉아서 글이나 쓰고 있거나 수업을 복습하거나 했기 때문이다. 

 

 내가 자퇴했다고 해서 내가 공부를 안 했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생각보다 공부는 열심히 했었다. 아예 손을 놓지는 않았었다는 말이다. 중학교 때는 그냥 학원도 안 가고 집에서 인강 듣고 해서 과학 100점, 영어 98점 이렇게 높게 성적이 올랐던 적도 있었다. (물론 부모님의 기대가 커져가는 것 같아 부담감에 대상포진이 걸려버렸다. 공부가 싫었다기보다, 내가 원하는 대로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이 될까 봐 겁났다. 엄마 아빠 세대처럼 살까 봐.)

 

 의미없이 달리는 경쟁이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하는 삶이 얼마나 불행할 수 있는지도 말이다.


 

 요즘 넷플릭스로 스카이캐슬을 다시 정주행하고 있다. 그러면서 느끼는 점들이 참 많다. 한국 교육의 현실들을 아주 신랄하게 비판하고 풍자하는 드라마라 명작이라 생각하는 드라마 중 하나다. 그런데, 볼 때마다 기 빨리는 건 역시 어쩔 수 없다. 내가 그 현실에 살아보고, 또 탈출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참 그 드라마 속 인물들이 안쓰럽다가도 화가 나다가도 우리가 왜 여기까지 왔을까 싶기도 하다. 

 

 나는 특히나 영재라는 친구에 대해 참 많은 연민이 들었다. 내 주위에도 저런 극성 부모님들을 둔 친구들이 있었는데, 1, 2등을 강요받고 매일 학원 뺑뺑이를 도는 친구였다. 그 친구의 눈에는 생기나 초점 같은 것은 찾아볼 수도 없었고 그저 책만 하염없이 바라볼 뿐이었다. 그 친구의 눈에는 내가 부러워 보였을지도 모른다. 나는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칭찬만 받는 학생은 아니었을지 몰라도 내 미래나 꿈에 대해 생각하던 사람이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그 아이도 그렇게 하기를 바랐다. 물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지만.

 


 

 오늘 친구가 취미로 미술을 배우러 미술 학원에 갔는데, 거기서 같이 수업을 듣는 친구가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인데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입시 미술을 하고 있다고 한다. 12살에게 벌써 입시 미술이라는 게 대체 무슨 일일까. 나는 내 주위에 미술 하는 친구들이 꽤 많았어서 입시 미술이 얼마나 재미없고 경쟁적이며 창의성이 아닌 입시에만 초점을 맞춘 교육이라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지금부터 그 틀에 아이를 맞추기 위해 입시 미술을 한다는 것은 아이의 무한한 가능성을 벌써부터 차단시키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엄마들끼리 만나고 아이들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우리 아이도 뭔가를 시켜야 안심이 되고 이런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부모라면 당장 눈 앞에 것보다 아이의 미래를 내다보며 아이가 행복하게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주인이 되어 살아갈 힘을 기르기 위해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이런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하면 거부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럼, 어떻게 할 거냐, 이미 우리 사회가 경쟁 사회고 다른 아이들은 사교육에 열심히인데 나만 안 하면 되냐 등등. 그리고 현직에 종사하는 많은 교사들이나 학원 강사 혹은 입시 강사들의 반발도 거셀 것이다. 그들은 결국 밥줄이랑 연결이 되니까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조금 더 멀리 보아야 한다. 정말 이렇게 계속 학생들의 영혼을 갉아먹는 교육을 그저 현 종사자들의 밥줄 때문에 못 끊고 있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요즘엔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질뿐더러 평생교육이라는 말까지 만연한 시대임은 물론이고,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교육 혁명까지 이뤄지고 있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 발맞춰 걷지 못한다면 뒤쳐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오히려 두려워해야 할 것은, 내가 혹은 자녀가 대학에 가지 못하면 어쩌나 가 아니라, 미래 시대에 과연 어떻게 먹고살 것인가에 대해서다. 그리고 본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에 김누리 교수는 대학 입시 폐지라는 방안을 내놓는다. 경쟁은 야만이라고 말한다. 분명 이 말이 이해가지 않고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다만, 나는 완전히 동의하는 바다. 우리는 아이들을 경쟁에 침투시키며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빼앗아간다. 그나마 있던 재능도 몰살시켜버린다. 미안하지만, 이게 사실이고 현실이다. 우리는 현실을 자각해야 한다. 그리고 바뀌어야 한다. 물론, 현재 코로나 사태로 많은 학교들이 온라인 교육을 시도했고, 교육 면에서 발전을 빨리 이룬 편이지만, 아직 교육부가 하는 행보들을 보면 그들이 정말 학생들을 위하는 것인지 의심이 먼저 드는 것은 사실이다. 겉으로만 창의인재를 기른다고 할 뿐이지, 속 빈 강정이다.

 

 정시를 확대한다니, 이게 무슨 헛소리인가 싶었다. 옆 동네 일본은 교육 혁명을 위해 정시를 폐지했다. 미국에 미네르바 대학이 인기인 것은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만큼, 전 세계는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몇십 년 전부터 열을 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은 여전히 2차 산업에 머물러 있고, 바뀌지 않는다. 그저 아이들의 머릿속에 지식만 집어넣을 뿐, 그 아이들에게서 무엇인가 꺼내 펼쳐주려고 하지를 않는다. 그렇게 우린 친구를 경쟁자로 의식하고, 내 안에 재능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한 채 그저 그런 사회가 원하는 인간상에 맞춰간다. 우리는 대체 왜, 그런 인간상이 되어야 하는가? 

 

 경쟁은 사람을 획일화시키기 가장 좋은 수단이다. 그냥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생산하기에 가장 좋은 시스템이다. 서로 경쟁하기 바빠 생각 없이 남의 것을 답습하며 자신의 개성이 있는 아이들은 이상한 취급받기 일쑤다. 과연 그런 교육이 한 사람의 인간의 인생에 좋다고 생각하는가? 한 사람 사람의 인생이 빛나야 우리 사회도 빛날 수 있는 것 아닐까? 이런 경쟁 교육은 낮은 자존감과 낮은 자의식을 초래한다. 낮은 자존감은 주위 사람들을 피곤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기 자신까지 굉장히 피곤하게 만든다. 낮은 자의식은 신념이나 가치관은 없는 채로 그저 남의 말에 이끌려 다니는 사람을 만들고, 자신이 자신의 인생에 주도권을 펼칠 수 없게 만든다. 우리 교육은 이런 인간을 생산하기 위해 만들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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