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월이란 애매한 달. 스무살이라는 나이.
나에 대해서 이번 팬데믹 기간 동안 아주 확실하게 알게 된 게 한 가지 있다. 나는 춤을 정말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이 사실이야 뭐 원래 알고 있기는 했지만, 이번 기회에 더 확실해진 것 같다. 나는 중학교 때 거의 춤밖에 없었다. 춤 하나에 울고 웃었고 그게 내 전부인 줄 알았다. 하지만 예고 입시 앞에 낮아진 자존감과 자신감으로 입시를 포기했었는데 그 여파가 굉장히 컸다. 나는 대단히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고, 그때 대신 기댔던 게 연기고 연극, 뮤지컬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양한 예술에 대해 견문을 넓힌 것이 아주 잘한 일이지만, 그때는 정말 모든 게 무너지는 심정이었다. 지금 와서 그 학교는 사실 비리가 많이 있었고, 내가 갔었어도 그 돈만큼의 대접을 못 받았을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니 마냥 안 좋은 일이나 좋은 일은 없구나 싶었다. 항상 모든 일에는 좋은 일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일도 공존하고,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공존하는 것 같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꿈이 다양했다. 가수, 배우, 래퍼, CEO, 뮤지컬 배우, 작곡가, 프로듀서, 작사가, 아이돌, 댄서, 안무가, 작가, 강연자 등. 거의 음악 분야고 예술 분야 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주 다양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10대를 보내왔다고 말할 수 있다. 나는 내 꿈의 형태가 다양하게 변해왔지만 그 알 수 없는 형태에 다가가기 위해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물론, 모든 것들을 다 버려버리고 싶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고, 놓아버린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 순간들은 모두 내 꿈들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다. 지금은 20대의 시작점을 마주하고 있지만 크게 두렵거나 하지는 않다. 나는 그저 내게 주어진 삶에서, 내가 누구인지 알아갈 것이며, 나에 대해 배워갈 것이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따를 것이다. 내 가슴을 따를 것이다. 가슴이 텅 비어버린 그런 삶은 결코 살지 않으리라 약속하고 맹세하리라.
아, 나의 어린 시절의 마음과 동심을 절대 잊지 않는 어른이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일까. 어렵다고 해도 해보고 싶다.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왠지 가슴 한편에서 피어오르기 때문이다. 꿈꾸는 어른이고 싶다. 내가 아직 어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어른이 되어야만 한다면 꿈꾸는 어른이 되고 싶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지 않고, 나 자신이 되려고 하기를 바란다. 다른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나는 그저 내가 되면 되는 것이다. 내 한 평생을 다른 사람으로 사는 것만큼 불행한 일도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 자신 그대로를 사랑해줄 것이며 믿어주고 싶다. 그럴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랑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서 살고 싶다.
시간이 너무 빠르다. 나는 어느새 질풍노도의 10대를 거쳐 스무 살이 되었다. 나는 어렸을 때와 변함없지만 많이 변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에 따라 나는 성장했고 세상을 보는 눈도 더욱 커지고 있다. 비록 스무 살이라는 나이에 세상은 멈춰버렸지만, 집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지만, 나는 또 내가 살아갈 시간들을 내 색깔대로 휙휙 칠해가고 있다. 내 그림의 완성작이 어떤 그림일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 내 마음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어쨌든 나의 기록이고 발자국이고 평생토록 저장돼 있는 재생목록일 테니까. 나는 댄서가 될 것이고, 작곡가가 될 것이고, 작사가가 될 것이고,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가 될 것이다. 나는 굳이 꿈을 직업으로만 정의하고 싶지는 않다. 굳이 직업에 한정해서 꿈을 꿀 필요는 없으니까. 나는 그냥 내가 쓰는 글들과 멜로디로 사람들이 용기를 얻거나, 위로를 받거나, 꿈을 꾸거나, 잠시 몽상에 빠졌으면 좋겠다. 춤으로도. 그냥 사람들이 너무 바쁜 현실을 잠시 잊고 뭔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주고 싶다. 그게 내 꿈이다.
이 꿈은 형태만 변함이 있지 몇 년째 변함없는 내 꿈이다. 이것을 어떻게 이루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냐는 것이다. 어차피 꿈이란 것은 이뤄 버리고 나면 사라져 버릴 환상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환상을 에너지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 꿈을 위해 내 삶을 바칠 것이고, 그것을 이뤘다면 또 거기에서 새로운 꿈을 찾을 것이다. 그저 그 과정이 사랑스럽고 인생답기에 기꺼이 해보겠다는 말이다. 나의 자유로움을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내어 느끼고 그런, 조금은 남이 아닌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에 바탕으로 만들어진 사랑과 신념을 전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그런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나는 바랄 뿐이다. 인간으로서, 다른 인간에게 긍정적 영향력을 주는 것만큼,뜻깊은 일도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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