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로 아이들을 얼마나 불행하게 만드는가
"옆 집 00 이는 이번에 올백 맞았다던데~"
"엄마 친구 딸 **이는 이번에 고려대를 갔다나 봐~"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학생이라면 이 말은 진짜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똑같은 말은 아닐지라도 비슷한 말 말이다.
이런 말들로 부모님들은 자녀들에게 자극을 주어, 공부를 시키려고 했는지는 몰라도,
사실 자녀들에게는 이 말은 굉장한 부담감과 스트레스가 되어 돌아온다.
스카이 캐슬의 진희라는 캐릭터는 자신의 그릇과 접시들을 베이비들이라고 부른다.
어느 날, 진희의 아들인 수한과 한바탕 소동을 벌이며 집을 돌아다니다가 접시가 와장창 깨지고 만다.
그러자 진희는 수한을 꾸짖으며 자신의 아들이 아닌, 접시들을 보며
"마이 베이비들... 어떡해..."
라고 울부짖는다. 그 상황이 너무나 기이하게 느껴졌다.
왜냐하면, 진희의 진짜 베이비는 수한이다.
그런데 그 앞에서 접시를 두고 베이비라니.
작가가 의도한 건지 아닌지는 몰라도 그 상황이 현실을 잘 꼬집어주는 것 같아 통과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직도 저런 취급을 당할 아이들이 생각나 씁쓸했다.
비교라는 것은 무엇을 잘하기 위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자의적이 아닌 타의적이며 계속해서 반복이 된다면 자존감 하락의 원인이 된다.
그럼 당연히 학습 효과는 줄어들 것이며, 창의력 또한 줄어들 것이다.
과연 비교라는 것이 학생들의 학습 효과 상승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빛나는 아이들이 접시나 그릇만도 못한 취급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뛰어놀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탐색해야 할 나이에,
방학에도 학원으로 내몰리는 아이들은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나는 결혼이나 육아에 대한 생각이 회의적이기는 하지만, 내가 만약 아이를 기른다면 한국에서는 안 기르고 싶다.
진짜 미안해서라도 못 키우겠다.
이렇게 경쟁사회에서 불행하게 커가는 친구들과 나의 모습을 너무 잘 봤기에, 그걸 돌려주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 자란 나라도, 이제서라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산업이 바뀌고 기술이 바뀌어가듯이, 당연시하게 바뀔 수 있다고 믿는다.
제발 그래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너무나 참담하다.
나라도 믿고, 바뀌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나라는 사람이 바뀐다면 내 주변 사람이 바뀔 거고, 점점 그렇게 영향을 주겠지.
세상을 바꾸려 하기 전에, 나를 먼저 바꾸자.
그렇게 하는 것이 세상을 바꾸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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