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의 세상, '언컨택트(Uncontact)' 책을 읽고 : ⓷. 공동체에서의 언컨택트
언컨택트 책의 마지막 챕터, ⓷. 공동체에서의 언컨택트다. 저자는 공동체 속 언컨택트를 관찰하며 글을 써 내려간다. 마지막 챕터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느슨한 연대]라는 개념이었다. 현대인들은 관계 스트레스에 매우 지쳐있다. 매일 오프라인 회사나 학교에 가서 사람들을 상대하지만 인간관계는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그렇기에 늘 관계 스트레스가 존재한다. 그렇기에 현대인들은 편리한 단절은 꿈꾼다. 회사가 끝나면 집에 가길 원하고 노래방 3차까지 가는 회식은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고급 주택이나 아파트에서는 이웃이라는 커뮤니티도 다시 떠오르고 있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느슨한 연대를 위해서라고 한다.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그런 느슨한 연대 말이다. 요즘은 결혼이나 가족에 대한 개념도 많이 달라지고 있어서, 꼭 결혼을 해서 가족을 꾸려야 된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은 적다. 그래서인지 셰어하우스도 하나둘 늘기 시작했다. 새로운 가족의 형태들은 계속해서 생길 것이며, 우리는 거기서 느슨한 연대로 마음의 안정을 찾을 것이다.
하지만, 언컨택트 사회가 된다고 우리가 사회적으로 단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며 정치적 동물이다. 함께 존재해야 하는 존재며,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어쩌면 인간의 이런 본능이 언컨택트 사회를 불러낸 것일지도 모른다. 인터넷으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고 지구 반대편의 친구를 만나는 것은 이제는 일도 아닌 것처럼 말이다. 이제 현대인들은 타인에게서 인생의 의미를 찾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더 대면하면서 인생의 의미를 찾아갈 것이다. 나는 누구고, 무엇을 좋아하며 무엇을 싫어하고, 어떻게 살길 원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질문을 던지면서 말이다.
물론 언컨택트와 초연결 시대가 초래되면서 사생활 침해의 문제 또한 부각될 수 있다. 사생활들의 데이터가 축적이 되고 그것을 이용하는 기업들에 대가를 요구하기도 할 것이라 저자는 말한다. 예를 들면, 구글의 알고리즘 시스템이다. 우리는 구글을 사용하며 꾸준히 그들에게 데이터를 주고 있다. 그리고 그 알고리즘 또한 나의 개인정보 기도 하다. 이런 자잘하고 큰 문제들이 앞으로도 많이 생겨날 것이다. 그렇기에 비판적 사고가 중요한 것이며 거기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창의력이 중요하며, 혼자가 아닌 함께의 힘으로, 집단 지성과 협동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중요한 거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마지막은 양극화와 디스토피아에 대해 말하며 끝이 난다. 언컨택트 사회가 되며 인터넷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계층과의 양극화는 더 심해질 것이며, IT기술을 악용하여 통제하면 그것은 전체주의적 정부에 억압받고 통제되는 사회인 디스토피아가 될 수도 있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그리고 견제와 투명성이 언컨택트 사회에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말을 하며 책은 끝이 난다. 그렇다. 변화는 마냥 좋은 것을 가져오지는 않는다. 산업 혁명도 기술의 발전과 편리함을 가져왔지만 그와 반대로 환경 파괴와 지구 온난화를 초래했다. 앞으로 다가올 문제들에 대해서도 어떻게 해결해나가면 좋을지 성찰은 반드시 필요하다. 어떻게 보면 그 문제들은 윤리적인 문제들이 많은 것 같다. 사람에 대해, 더 알아가야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어떤 존재인지 말이다.
무튼, 이 책을 다 읽고나니 문뜩 이런 생각이 든다. 인생은 정말 한 치 앞도 모르지만 그렇기에 재미있다고 말이다. 모든 것을 예측할 수 있다면 또 그것만큼 재미없는 인생이 있을까 싶다. 위기를 기회로 볼 줄 아는 능력을 갖되,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들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자세를 갖자. 그리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배워가자. 그리고 그 배운 것들을 공유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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