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유교 문화 너무 싫다. 부모들의 가스라이팅에 대해. 또 한국 교육에 대한 Z세대의 신랄한 비판.
진짜 옛 조상들은 자신들이 만든 유교 문화가 많은 후손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는 걸 알까? 진짜 너무 화나고 울컥해서 쓰기도 힘들 정도다. 와, 물론 한국에서 자라면서 좋았던 점이 단 하나도 없지는 않겠지만, 그 뭣 같은 유교 문화 때문에 힘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닌 나로서는 진짜... 너무 뭣 같다. 이 문화가. 유교 문화는 어른들의 말은 '무조건' 맞고 공경해야 한다는 문화가 깔려 있는데, 그게 대체 얼마나 많은 학생들과 아이들과 청춘들의 꿈과 희망과 비전들을 막아버렸는지를 생각하면 정말 화가 치밀어 오른다.
뭐만 하면 '너 대드는 거야?' 라던지, '너 나랑 해보자는 거야? 시비 거는 거야?', '그래서, 내가 틀리고 네가 맞다는 거야?', '네가 뭔데 날 가르치려 들어? 어른 공경도 몰라?' 이딴 식의 말들을 내뱉는 게 너무 당연한 기성세대들, 그리고 그것을 듣는 게 너무 당연해진 요즘 세대들. 아, 그래서 꼰대라는 말도 생긴 것일 것이다. 자기 말만 맞고, 내가 보낸 세월이 틀리지 않았고, 그걸 증명하기 위해 신세대들의 개성을 짓누르는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그런 말들이 안 나오는 게 이상하다. 그래 놓고서 뭐? 창의적인 인재를 바라? 정말이지 양심이라고는 눈 씻고도 찾아볼 수가 없다.
물론 그들도 그들이 잘못된 사고를 가지고 있는지도, 그리고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자기가 한 평생 믿고 살아온 방식이 잘못됐다고 하면 누구라도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 하지만, 시대는 변화하고 세대는 교차된다. 이건 인류 역사에 있어 아주 당연하고 확실한 사실이다. 이것을 인정하지 않고 부정한다면 그럼 도태되는 수밖에 없다. 시대에 맞춰 살아가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 것이다.
나는 자라오면서 저런 유교 사상이 깔린 가스 라이팅을 정말 많이 들었다. 우리 부모님은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아니, 나는 들어온 것이 확실하다. 물론 부모님들께 감사한 것들도 많고 배울 점도 있기는 하지만, 이 점은 정말 마음에 안 든다. 집에 있으면서 살이 찐 내게 살을 빼라고 이래라저래라 한다던지, 난 이게 정말 이해 안 간다. 이래 놓고 내가 그들에게 몸매에 대해 뭔가를 말하면 상당히 불편해하고 기분 나빠한다. 아니, 솔직히 남 얼굴, 몸매 품평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무례한 건데, 그게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무례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냥 말 건네듯이, 인사하듯이, '너 살쪘네, 빠졌네, 좀 탔네?' 어쨌네 저쨌네. 뭘 그렇게 남의 외형에 관심이 많을까? 알아서 어련히 하겠지. 자기가 살찌면 그건 자기가 가장 제일 먼저 잘 알고 있다. 이미 남들이 그렇게 말해주지 않아도 사회에서 살찌는 게 얼마나 좋지 못한 것인지 배워와서 머릿속에 살 빼야지라는 생각이 가득할 것이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들을 말하면서, 그걸 정작 자신에게 하면 기분 나빠하는 그 사고방식이 이해가 잘 안 간다. 아니, 부모면 무조건 자식한테 그런 선 넘는 말들을 해도 자식을 위한 거라고 하면 다 괜찮아지는 건가? 정말 그 말을 듣고 자식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거야.'
혹시나 이 말을 애용하는 부모님이 계시다면, 이 말이 얼마나 웃기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다. 정말 자식을 위한 건지, 아니면 자식을 통한 자기만족인지 말이다.
'쪼그만 게 꼬박꼬박 말대꾸하네.'
'너 지금 시비 거는 거야? 부모한테? 저 싹수없는 것 좀 봐.'
내가 어릴 적부터 부모님께 자주 들어왔던 말들이다. 나는 어려서부터 하고 싶은 말은 했고, 이해가 가지 않으면 이해가 갈 때까지 물고 늘어졌다. 근데, 그렇게 말하고 나면 항상 돌아오는 말은 저런 말들이었고, 결국 '넌 틀렸고 난 맞아.'식의 이야기로 종결이 되곤 했다. 아니, 자식과 부모가 이야기를 하는데 맞고 틀리고 가 그렇게 중요한 건가? 애초에 접근방식 자체가 틀렸다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자식을 자신의 생각으로 찍어 누르려는 게 보이는데? 또, 나는 어렸을 때부터 춤추는 것을 정말 좋아하고 즐겼는데 항상 거기에 부모님은,
'춤은 너보다 잘 추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내가 아무리 학교에서 상을 받고 춤 선생님께 인정을 받고 한 이야기들을 해줘도 그냥 '잘했네.'라고 건조하게 한마디 하고는 그냥 넘겨버리기 일쑤였다. 내가 춤으로는 잘 되기 힘들거라 섣불리 말하기 일쑤셨고, 나는 그 말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생각해보자. 난 그때 중학생이었다. 중학생이 과연 가스 라이팅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니, 힘들다. 그래서 나는 잠시 춤을 포기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춤이 정말 좋았고 그것만큼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은 없다. 지금 스무 살이 되고 나서도 계속해서 추고 있다. 그러니까 혹시나 지금 부모님의 반대나 가스 라이팅 때문에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부모님 말 무시해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자기가 정말 좋으면 부모님 말 들을 필요 없다. 왜? 부모님은 그 감정을 모르고, 춤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잘 모르시거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살아갈 세대 자체가 다를 것이다. 부모님 세대엔 먹고사는 게 먼저였지만, 우리 세대는 자아를 찾아가는 시대라고들 한다. 4차 산업혁명이다 뭐다 이야기가 나오는 혁명의 시대와 적어도 30년 전의 이야기가 같을까?
자신의 이야기는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물론 이 말이 말처럼 쉽지는 않은 것을 알고는 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부모님의 말에 흔들리며 살기에는 나는 충분히 자랐고, 성장했다. 서양에서는 스무 살(만 18세 이상)이면, 독립하는 게 일반적이다. 한국에서는 30살이 넘어서까지도 부모의 지원을 받으며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건 동양과 서양이 아마 부모 자식 간의 가치관이 다르고, 전체주의와 개인주의 등 사상들의 차이에서 나타난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이미 그 경계가 모호해지고 인터넷으로 인해서 Z세대들은 서로의 가치관들에 대해 많이 접하며 자랐다. 따라서 한 편의 가치관이 아닌, 여러 것들이 겹쳐진 새로운 가치관들이 그들 사이에서 형성됐다. 우리 Z세대들은 또 새로운 세대를 살아가야 한다. 부디, 우리 세대들이 살아갈 세대가 전 세대들이 똥 사지른 것들을 치우는 시간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환경 문제들에도 관심이 많아졌는데, 앞으로 환경 개선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지구는 하나뿐이니까. 얘기가 잠깐 다른 곳으로 샜는데, 아무튼, 나는 현재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들이 나만 느끼는 게 아니라 나와 비슷한 세대들이 모두 느끼는 감정이라 생각한다. 뭣 같지만, 우리 같이 이겨내 보자.
나는 어렸을 때부터 주입식 교육을 받아온 한국 학생들이 오히려 더 가스 라이팅에 당하기 쉽다고 생각한다. 진짜 교육 문제 얘기하면 고칠 게 한 두 개가 아닌데, 2018년, 내가 미국에 처음 갔던 해, 나는 정말 내가 보내온 시간들에 대해 매우 화가 났었다. 내가 왜 그런 쓸모없는 교육을 받아야만 했는지 억울했달까. 내가 정말 화가 나는 것은, 내가 한국 교육들에 대한 무쓸모함과 내가 가려는 방향과 맞지 않는 학교 시스템과 교육에 대해 얘기를 할 때면 선생님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이게 다 나중에 쓸모가 있을 거야.'
하, 그 얘기가 아니잖아요, 선생님. 정말이지, 말이 안 통했다. 참 웃긴 것은 초반에는 내가 그 말을 믿어봤다는 것이다. 그 말을 믿고 어떻게든 좋게,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고 했는데, 역시나 매일 똑같이 갇혀서 매일 똑같은 걸 반복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거나 할 시간은 낭비로 여기던 그 학교에서 내가 대체 뭘 찾겠나 싶다는 생각이 정말 매일매일 매시간, 매분, 매초 들었다. 내가 개성이 확실해질수록 여긴 내가 있을 곳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고, 내가 다른 애들과 같아지지 않으면 여기에 속하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조금이라도 튀면 눈치를 주기 일쑤였으니까. 어느 날은, 내가 글로 상을 받아서 교장실에 불려 갔는데, 모두가 똑같이 교복을 입고 줄을 서서 받는 거다. 난 그게 뭔가 되게 이상해 보였다. 그래서 상을 받을 때도 기분이 별로 안 좋았다. 그냥, 뭔가 공장의 제품 중 하나가 된 기분이었다. 그래서 그 상장을 들고 반으로 뛰어와 가방으로 상장을 구겨 넣고 안에서 마구마구 구겨댔었다.
'생각하지 말고 외우세요. 여긴 시험에 꼭 나와요.'
'여긴 시험에 안 나옵니다. 볼 필요 없어요. 자 다음 페이지.'
학교에서 아마 지겹도록 가장 많이 들은 말일 것이다. 모든 것이 입시와 시험을 위해 돌아갔다. 나는 내가 거기에서 배우고 싶은 것이 없는데 왜 가야 하는지 몰랐다. 그냥 가야 되니까 가야 되는 거라고? 그럼 이유가 '그냥'인 것 때문에 4천만 원과 4년의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거라고? 앞뒤가 안 맞았다. 나는 우선 내 자아에 대해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 사람이고,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말이다. 그게 없이는 의미가 없어보였다. 그리고 우연히 좋은 기회로 2주간 미국 LA에 다녀온 이후, 난 가치관에 엄청난 충격을 먹고 2학년 여름 방학, 학교를 자퇴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더 일찍 할 걸.
오늘 글은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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