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 때 적성 검사했던 기록을 보는데...
6학년 때 적성 검사했던 기록을 발견했다. '1.공간지능, 2.언어지능. 3.자기파악능력, 4.음악능력, 5.신체운동능력, 6.수리능력, 7.이해능력'이었다. 그때 엄마가 해둔 기록들을 보니, 내가 13살 때도 확실히 음악과 예술을 좋아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확실히 예술에 소질이 있었고 좋아했다. 그때 장래 희망란을 보니, 가수랑 배우였다. 지금도 뭐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도 음악과 예술로 사람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전달해주고 싶고 나를 표현하고 싶다. 앞으로 몇년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여태껏 그래왔으니까. 앞으로도 이 마음, 변함 없었으면 좋겠다.
난 어렸을 때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했고 도서관에 가면 계속 앉아 책을 읽고는 했다. 그리고 자기 전에 엄마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매번 졸랐다. 그래서 엄마가 피곤하신 날에는, 카세트 테이프로 책을 듣던 기억이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엄마가 직접 읽어주는 책을 더 좋아했다. 그래서인지 힙합이라는 장르의 음악을 참으로 좋아했다. 힙합은 가사에서 스토리텔링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음악이라 생각했고, 또 그만큼 가사가 중요한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가사가 시같고, 시가 가사같은 게 너무 좋았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사춘기 시절, 중학생 시절에는 에픽하이 타블로의 열꽃 앨범을 정말 좋아했고 많이 들었다. 에픽하이 신발장 앨범의 '막을 올리며'를 들으며 하굣길 버스에서 창문 밖을 바라보던 때가 떠오른다. 나는 중학교를 통학을 했는데, 하굣길에는 거의 매번 버스를 타고 하교했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음악을 듣고 창 밖을 보는 시간들이 너무 좋았다. 그 순간만큼은 별 걱정없을 수 있었으니까.
난 또래에 비해 내 미래와 진로에 대한 생각이 많았고 또 거기에 맞는 노력들을 해왔다. 그렇지만 어렸을 때는 그런 계획들 하나하나에 강박이 있었어서 스트레스를 꽤나 받았다. 지금은 그 강박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조금은 내 계획들에 있어서 유해지고 있는 중이다. 어렸을 때는 슬럼프에 대처하는 능력이 되게 없었다. 그래서 다 놓아버리고 후회하고 이런 류였는데, 이제는 조금은 대처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럴 때 나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진다고 해야하나. 너무 나를 몰아세우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봤자 남는 건 없으니까. 삶은 비전을 그린대로 비슷하게 흘러갈 수는 있으나, 내가 바란 그대로 똑같이 이뤄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하자. 비전은 내 방향을 잡기 위함이지, 강박에 사로잡히기 위해 세운 것이 아니다.
요즘 가끔 나는 내 능력에 대해 의심을 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게 아무 쓸모 없음을 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예술을 좋아했고 또 소질이 있었다. 내가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또 누군가에게는 갖고 싶은 무언가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나를 더 존중하고 함께 이 삶이라는 것을 재밌게 만들어갈 의무가 있다.
코로나 때문에 밖에 나가지도 못하는 요즘, 나는 그래도 내 삶을 규칙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노력들을 하려 한다. 시간 단위 시간표도 쓰려고 하고, 또 그에 맞춰 살아간다. (물론 주말에는 가족들과 있어서 조금 풀어지기는 하지만, 이런 시간들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영어 공부와 음악 공부, 독서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려고 하고 있다. 집에 있는동안 살도 불어서 춤과 스트레칭도 계속 하려는 중이다. 나름대로 나의 펜데믹 시간을 유용하게 보내보려고 노력 중이다. 솔직히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난 알바도 열심히 해서 해외도 가고 여러것들을 체험했을 것이다. 아쉽지만 자연 앞에서 무력한 인간으로서 그저 지금에 맞춰 또 긍정적인 방법을 찾아내야 할 뿐이다. 더 높이 날아오를 날을 위한 준비라고 생각하자.
무튼, 나는 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예술과 음악과 연이 있었고, 그렇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또 지금의 내가 미래의 나를 만들어내겠지. 그럼 나는 미래의 나를 위해서, 오늘 하루를 내 미래처럼 살아가야 할 것이다. 꿈이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행동하라는 말이 있듯이 말이다. 아, 물론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되려 이른 성공은 독이 되니까. 아무쪼록 내게 주어진 이 고마운 삶들과 시간들을 허투루 보내지 않는 내가 되기를 바랄 뿐이고, 나로서 살아가기를 바랄 뿐이다. 그럼 여기서 2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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