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있어 대학의 필요성에 대한 고민과 고찰의 기록. _ Z세대의 관점.
대학에 대한 생각은 스무 살이 되고 나서부터 계속 이어지는 것 같다. 아무래도 주위의 환경이 없지 않을 것이다. 주위에 많은 친구들은 서울이든 아니든 어디로든 대학을 갔고 나는 그러지 않았다. 난 딱히 대학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나만의 무언가를 찾기 위한 노력들을 계속해서 해왔다. 그런데 그 길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어디 가서 내 나이를 말하면 "대학생?"이라는 말이 가장 먼저 나왔고 그럼 난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것까지는 상관이 없는데, 그냥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오는 경우가 꽤 있었다. 솔직히 한국만큼 자기와 길이 다르다고 배척하는 곳은 또 없으니까. 그래도 우리 세대 친구들은 생각이 많이 열린 편 인 것 같다. 우리 세대는 대학의 필요성에 대해 진지하게 재고하기 시작했다. 여차 말했듯 아무리 좋은 명문을 나오고 좋은 대기업에 취업한다고 해서 그 인생이 행복하라는 법도 없고 또 그 삶이 유지되라는 법도 없다. 그 삶에 만족을 하는 것은 굉장히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다를 것이고, 또 어떤 사람은 그렇게 살아가는 것보다 유튜버를 해서 더 많이 버는 경우도 있다. 요즘같이 산업이 빠르게 변하는 시기에, 과연 옛날 방식들을 따라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까? 그건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우리에게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을 얻으라고 한다. 여기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것은 그들의 세대에서나 통했던 성공 공식이라는 말이다. 지금은 너무나 다른 시대가 되었고 z세대들이 사회생활을 할 때쯤이면 베이비 붐 세대들은 이미 퇴직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럼 우리는 그들이 바라는 공식대로 살아갔어도 그것을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계속해서 좇을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면, 스펙 경쟁. 보이지 않는 경쟁자들을 이기기 위해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며 뭐 하나라도 자격증을 따고 공모전에 참가하지만 정작 내가 무엇을 위해 그렇게 달리는지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우리가 좋아하는 일에 대해 탐구하려고 하면, 그것은 어른이 돼서 하라던지, 지금 그럴 시간이 어딨냐는지의 대답을 받아왔기 때문에, 우리 자신에 대해 탐구할 시간이 굉장히 적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방법을 어른이 돼서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 상황 속에 사회의 재촉에 떠밀려 그냥 취직을 여차 한다고 하더라도 뭔가 어딘가 공허해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그건 왜 그런 것일까? 부모님들이 그렇게 원하던 성공이라는 것을 쟁취했는데도, 사회에 맞춰 살아온 사람에게는 더 많은 조건들이 부여된다. 결혼은? 아이는? 아이 학교는? 아이 취업은? 아이 결혼은? 한국 사회의 끊임없이 반복되는 오지랖의 향연은 정말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다. 남이사, 학교를 가든 말든, 결혼을 하든 말든, 그 사람만의 이유가 있을 것이고 목적이 있을 텐데 왜 그걸 자기 경험에만 빗대어 남에게 가르치려고 하는 건지. 마음대로 100% 알지도 모르는 남의 삶을 성공과 실패로 나누려고 하는 건지 정말 의문이다. 우리 사회에 그런 사람을 소위 '꼰대'라고 칭한다.
어쨌든 내 말은, 그런 사회적인 이유들 때문에 대학을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후회할 가능성이 거의 100%이기 때문이다. 정확한 목적 없이, 이유 없이 대학에 가면 공허함을 느끼기 마련이고 인생의 방향조차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대학에 가면 좋은 점은 내가 관심 있는 것을 관심 있어하는 사람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함께 무엇을 만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고, 내가 가려는 방향에 있어 먼저 가본 선배들의 팁이나 조언들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배우는 재미도 있을 것이고 함께 뭔가를 만들어갈 환경이 있을 것이다.
단점은, 살인적인 학비와 등록금, 자취비. 그리고 그에 비해 떨어지는 수업의 질. 4년이라는 시간과 4000만 원이라는 학비를 들여가며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 내가 원하지 않는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을 마주해야 하는 순간들. 외에 여러 가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데 가장 큰 것은 사실 비용적인 면과 시간적인 면이 클 것이라 생각한다. 한두 푼 들어가는 게 아니고, 예술 쪽은 더 하다. 그런데 사실상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필드에서 배우는 것만 못하고 트렌드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교수님 밑에서 배우게 된다. 아티스트가 되고싶어 하는 나는 실용음악과에 가지 않은 게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춤 쪽에서는 학교를 가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이유가 있다.
실용무용쪽은 아무래도 실기 위주의 수업이 많아서 뭐 그런 단점들에는 딱히 적용되지는 않는 것 같다. 어쨌든 학위도 딸 수 있음과 동시에 내가 배우고 싶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는 게 좋은 것이고, 또 학생과 선생님과의 관계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려고 하는 동국대 실용무용과가 다른 곳보다 확실히 가격도 싸고 지리적으로 좋아서 더 좋은 것 같다. 솔직히 난 뭐 졸업장 따려고 학교 가는 게 아니라 정말 실용무용을 배우고 싶고 거기서 내 포트폴리오도 쌓아가고 싶어서 배우는 거라서 거기가 평생교육원인 게 그렇게 걸리진 않는다. 남들은 걸릴지 몰라도 내가 괜찮으면 된 거 아닌가. 어쨌든, 빨리 근육통이 나아서 다시 연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안무도 짜고 안무 연습도 해야지.
실무과에 다니면서 내 컨텐츠를 만들 것이다. 나 스스로 작곡하고 편집해서 나만의 컨텐츠이자 포트폴리오를 만들 것이며, 꾸준히 책을 읽고 공부를 해서 지적인 능력도 기를 것이다. 나는 우선 최종적으로는, 내 음악을 만들고 거기에 춤을 추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프로듀싱 능력이 있는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시도들을 하고 거기에 내 목소리를 넣고 노래를 하고 했으면 좋겠다. 아직 어떤 형태일지는 모르겠지만 나만의 꿈을 포트폴리오로 계속해서 올리고 사람들에게 내 이름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내가 됐으면 좋겠다. 화이팅이다!!
'홈스쿨러의 한국 교육에 대한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짜 유교 문화 너무 싫다. 부모들의 가스라이팅에 대해. 또 한국 교육에 대한 Z세대의 신랄한 비판. (0) | 2020.08.02 |
---|---|
우리나라에서의 대학의 개념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내 생각 (0) | 2020.07.01 |
스카이캐슬과 죽은 시인의 사회, 학생의 삶이란? (0) | 2020.06.08 |
부모 말 안 들어야 성공한다! 김수영 TV (1) | 2020.06.04 |
Coursera! MOOC란 무엇인가? 온라인 강의로 4차 산업혁명 준비하기. (0) | 2020.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