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정말 모든 사람들이 다 똑같구나
인간관계에서 오는 상처는 모두가 다 똑같구나 싶다. 솔직히 나는 인간관계의 서운함은 있어도 뭔가 크게 다투거나 한 적은 많이 없다. 그냥 그 상황을 만드는 것 자체가 귀찮고 성가신 일이다. 그래서 그냥 그런 상황이 닥치면 그 사람과 거리를 두거나 멀어지려 한다. 무엇보다 가장 싫은 건 집착인데, 나만의 시간이 필요한데 자꾸 연락하거나 귀찮게 하는 걸 진짜 싫어한다. 자기 감정만 나한테 털어놓고 그 용건이 끝나면 그만 전화하려고 하는 그런 감정 쓰레기통 역할이 가장 싫다. 정말 소모적인 관계다. 나는 그런 관계를 지속할 마음이 전혀 없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적당한 거리두기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사회적으로, 생활 속에서 거리 두기를 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어느 정도 거리가 필요했다. 그래서 오히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거리가 생기면서 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그래, 솔직히 나는 편리한 단절과 선택적 소통을 원한다. 그게 이기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어쩔 수 없다. 나는 그것을 원하고 그것을 바란다. 그리고 솔직히 다른 사람들도 마음 속으로 그것을 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들 인간관계에 지쳤잖아.
내 주변인들이 내게 고민 상담을 할 때가 있다. 내가 남의 고민을 잘 들어주나? 솔직히 잘 들어주는 편은 아닌 것 같은데 그냥 나한테 얘기를 할 때가 있다. 얘기 할 곳이 정말 없나보다 싶기는 하지만 일단 들어준다. 지인은 자신이 인간관계에 스트레스 받았을 때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 당했을 때라던지, 왕따 당했던 기억이라던지, 혼자 다녔던 기억에 대한 큰 트라우마를 가진 기억들을 말해준다. 솔직히 그걸 들으면서 나까지 약간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여튼 들어줬다. 그런데 나중에 그 친구가 내게 그때 들어줘서 고마웠다고, 들어주는 것 만으로 너무 위로가 됐다고 하는 것이다. 그 때, 나는 내가 너무 나만 생각했나 조금 반성하게 됐다.
어쨌든 그 친구의 감정이나 기억들은 내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건 그 친구의 몫이다. 나는 그저 그 친구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정도의 역할이다. 그 이상의 일들은 그 친구 혼자서 해결해나가야 한다. 내면의 문제기 때문에 친구가 해줄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전문 상담사도 아니기 때문이다. 친구가 정신적인 문제로 힘들어 한다면 확실히 정신과 상담을 권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물론, 그 친구에게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건내야 할 수도 있다. 그 친구가 정신과 상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아무튼, 정신 질환이 많아진 것은 현대 사회의 격변 때문일 수도 있고 인터넷의 보급 때문일 수도 있고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정신적으로 고생하고 있는 친구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이들이 조금은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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