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가 보기에도 상당히 불편한 유교문화와 꼰대 문화
나는 주위에서 자유로운 영혼이나 자유로워 보인다는 말을 꽤나 많이 들었다.
솔직히 나는 그렇게 내가 자유롭다고 여겨지지는 않지만, 그걸 말하는 친구들보다는 자유롭게 사는 건 맞다.
근데, 솔직히 그렇다고 맘 편한 건 아니다.
그래서 세상과 부딪히는 것들이 더 많고 책임감이 더 많다.
그래서인지 그냥 막연하게 부럽다고 말하는 시선들이나 말들이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게 보이는 것만큼 마냥 편하지도, 마냥 좋지도 않다.
내가 세상 편하게 사는 것처럼 바라보며 자신의 처지를 불평하는 말들을 듣는 것은 꽤나 피곤한 일이다.
솔직히, 한국 사회에서 남 눈치 안 보고 살아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다들 알 것이다.
끝없이 경쟁하고 비교하는 시스템 속에서 우린 얼마나 남 눈치를 보며 튀지 않으려 노력했나.
다른 의견들을 틀렸다고 말하는 사회에 뭘 말할까 싶기는 하지만,
한 번뿐인 내 인생인데 남 눈치만 보면서 살기엔 너무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먼저였다.
나는 가끔 내가 한국에 태어나 살아가는 것이 싫을 때가 있다.
(아니, 어쩌면 자주일지도 모르겠다.)
그냥 맘 편하게 우리나라 최고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았을까.
수많은 국뽕 채널들이 불편한 이유도 그 때문일까.
한국 사회에서 나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 사람 같았고, 이단아 같았다.
그냥, 잘못 태어난 것 같은 기분을 계속해서 느꼈다.
조금만 튀면 재수 없다고 까고, 조금만 내 길에 확신이 있으면 시기와 의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봤다.
다들 자신의 길에 확신이 없어서 그런 걸까. 다들 가라는 대로만 왔어서 그런 걸까.
나까지 그런 사람들처럼 돼가는 기분이었다.
학교 학원 집 또는 대학 취업 결혼, 이런 공식들을 싫어하는 게 이상한 것이라 생각하는가?
아니,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렇게 살지 않는다고 이상하게 바라보는 사회가 기형적이라 생각한다.
우리 모두 다르게 태어났고 다르게 자랐다.
사람들 중 단 한 명도 똑같을 수 없고, 그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그런데, 왜? 대체 왜?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일까?
나는 조금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고 싶다.
지금은 코로나 사태가 터져서 아주 안타깝게도 집에만 있지만,
언젠가는 꼭 넓은 세상 속에서 나만의 관점을 갖고 살아갈 것이다.
엿같은 한국의 유교문화와 꼰대 문화가 싫은 것이고,
수직관계와 다른 것을 틀린 취급하는 집단주의가 싫은 것이다.
그럼 한국 나가라고? 응, 돈만 있으면 이미 나가서 집 차렸다.
그런 말들 지긋지긋하게 들었고 나도 돈만 생기면 나가고 싶은 심정이니 굳이 말 안 해도 된다.
그리고 이런 말 하나 해주고 싶다.
그렇게 계속 가다가는 절대 우리나라에서 창의적 인재는 나올 리가 없다고.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견을
스스럼없이 말할 줄 알아야 하고 남들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학생들이 어른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을 때 대든다고 하니,
솔직히 우리나라에 가망이 있는지도 의심이 되는 시점이다.
몇년 전,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의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는다고 했을 때,
정말 아무도 손을 안 들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그게 다 어디서 온 걸까?
질문이 왜 사라져버린 걸까?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